SC은행, 옛 제일銀 본점 건물 신세계에 매각키로

입력 2015-02-12 16:55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매각키로 했다. 국내 은행 점포 가운데 두 번째로 오래된 건물이다.

SC은행은 12일 남대문시장 인근 제일지점 건물을 신세계에 매각하는 방안을 신세계 측과 협의하기로 했다. 신세계 백화점 본점 옆에 위치한 이 건물은 광통교 인근 대한천일은행(우리은행의 전신) 본점 건물에 이어 국내 은행 점포 가운데 두번째로 오래된 건물이다.

1935년부터 일제(日帝)가 창립한 조선저축은행(제일은행의 전신)의 본점으로 사용됐으며 1950년 12월 제일은행으로 이름이 변경된 이후에도 본점으로 사용돼 오다 1987년 10월 제일은행 제일지점으로 바뀌었다. SC은행으로서는 새로운 생존전략을 위해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을 지닌 옛 본점 점포를 매각키로 한 것이다.

SC은행 관계자는 "전통과 상징성도 중요하지만 치열해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라며 "이제 막 협상을 시작한 터라 구체적인 매각 시기나 금액은 아직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SC은행은 백화점에 소규모 은행 점포를 입점시키는 새로운 점포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SC은행은 신세계와 업무제휴를 맺고 SC은행의 스마트뱅킹유니트(SBU)를 신세계 주요 매장에 설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SC은행의 스마트뱅킹유니트란 은행 직원 2∼3명이 작은 공간에서 근무하면서 태플릿PC로 예금 가입, 대출, 상담 등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새로운 형태의 점포 유형을 말한다. SC은행은 신세계와의 제휴카드도 6개월 내에 출시하고, 제휴카드 가입 등의 업무를 처리하는 이동식 팝업 데스크도 가동하기로 했다.

박종복 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은 "신세계그룹 영업망에 새로운 고객 채널을 구축함으로써 매년 10만명 이상의 신규 우량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