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 4개국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의 휴전 문제가 급진전된 것으로 12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정부군과 반군이 48시간 내 휴전키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4개국 정상은 11일 밤 8시15분(한국시간 12일 오전 2시15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시내 독립궁전에서 만나 이튿날 오전 9시50분까지 ‘밤샘 끝장협상’을 벌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먼저 배석자 없이 2시간 동안 회담을 한 뒤 각국 외무장관을 비롯한 정부 인사들이 가세한 확대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후 정상들은 형식을 바꾸거나 개별적으로 회담장을 잠깐씩 떠나기도 하면서 회담을 이어갔다. 민스크 시내 다른 곳에서는 협상 실무그룹 회의도 열렸다.
4개국 정상들은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이나 별도의 브리핑없이 회담장을 떠났다. 정상들은 회담 합의 내용을 담은 문서를 검증 및 확인하는 절차를 실무그룹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합의안에는 정부군과 반군이 오는 14일부터 휴전하고, 전선에서 중화기를 철수하며, 비무장지대를 설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아울러 동부 지역에 대한 자치권 확대 등 특수 지위 부여, 단일국가로서의 우크라이나의 위상 인정 등도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리아노보스티는 협상 참석자를 인용해 “밤새 80% 정도가 합의됐고, 20%는 추가논의가 필요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우크라이나 사태, 휴전문제 급진전
입력 2015-02-12 16:16 수정 2015-02-12 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