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밤마다 2층에서 틱틱 소리가…” 몸서리 치게 무서운 일본 공포영상

입력 2015-02-12 15:09
유튜브 영상 화면촬영, 영상 원본은 일본 TBS 방송

일본에서 괴현상이 발생하는 주택을 다룬 방송 영상이 우리나라 네티즌들을 공포에 빠뜨렸다. 하지만 이 방송은 도시전설이나 학교괴담 수준의 허무맹랑한 주제, 수년간 괴현상에 시달리면서도 주거지를 옮기지 않는 가족의 믿기 어려운 설정, 일본 특유의 무속신앙을 통한 해법으로 비난을 받았다.

12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는 일본 TBS가 지난해 10월 29일 방송한 ‘세계의 무서운 밤’의 괴기주택 편에 우리말 자막을 입힌 영상이 올라 우리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날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은 하루 만에 3만7000명 넘는 네티즌을 불러 모았다.

‘세계의 무서운 밤’은 TBS가 2008년부터 연간 두 차례씩 특집 편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청률은 10% 안팎으로 일본에서 높은 편이다. 유명인의 경험담을 듣는 토크쇼가 아닌 제작진이 제보를 받고 촬영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이다.

방송은 괴현상이 발생하는 규슈지역의 한 2층짜리 전원주택을 다뤘다. 제보자는 이 집에서 거주하는 여성이었다. 여성은 남편, 3세 딸과 거주하고 있다. 주택의 2층에서 발생하는 괴현상에 수년간 시달리고 있다는 제보였다. 남편은 “밤마다 2층 다다미방에서 ‘틱틱’ 하는 소음이 들려 잠을 설친다”고 했다. 여성은 “쿵 하는 소리가 들려 사람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3년간 2층에는 발도 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실제로 2층을 연결하는 거실의 계단에는 먼지가 쌓여 있었다. 넓은 2층짜리 전원주택에서 살고 있지만 이들이 사용하는 공간은 1층의 안방과 부엌뿐이었다.

제작진은 집안 곳곳에 CCTV와 열감지 카메라, 동체감지 카메라를 각각 설치하고 관찰했다. 당일 밤 고온에 시달리며 울다가 벽을 가리키며 “저기에 뭔가 있다”는 딸과 부부가 병원으로 이동한 사이에 아무도 없는 1층의 한 방에서 열감지 카메라는 플래시를 터뜨려 검은 형상을 포착했다. 새벽에는 2층 다다미방 벽장에서 움직이는 검은 형상을 동체감지 카메라가 촬영했다.

제작진이 집으로 부른 무속인은 식은땀을 흘리며 악령을 느끼는 듯한 행동을 하더니 제사를 지내고 악령을 쫓았다고 주장했다. 이전의 거주자가 목을 매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주민의 주장이 괴현상의 원인이라고 방송은 설명했다.

영상을 시청한 우리 네티즌들은 몸서리쳤다. 유튜브 댓글 게시판에는 “등골이 오싹하다” “괜히 밤에 이런 영상을 봐서 잠도 오지 않는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최근 수년간 본 공포영상 가운데 가장 무서웠다”고 했다.

하지만 공포심이 걷히자 네티즌들은 냉정하게 돌변했다. 황당한 설정과 해결 방법에 코웃음을 치는 네티즌들이 속속 등장했다. “딸을 걱정하면서 3년 넘게 이사하지 않은 부모를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이젠 아이를 앞세워 장사한다” “어째서 이런 형태의 악령이 일본에만 있는지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출판사, 영화사, 방송사가 만든 허상에 불과하다” “일본의 공포 영화나 방송에서 무속인이 식은땀을 흘리며 몸서리치는 장면은 어째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인가”라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