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국인 복서가 휴양지에서 자신의 딸을 무단으로 촬영한 아동성애자를 주먹으로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벌어졌다.
1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8일 스페인의 유명 휴양지 소토그란데에서 일어났다. 휴일을 맞아 아내와 자녀들을 데리고 이 곳을 찾은 데빈더 캐인스(40)는 저녁을 먹으러 온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아이패드로 자신의 가족을 촬영하고 있는 한 남성을 발견했다. 이 남성은 웹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독일인 산드로 로트만(43)이었다. 캐인스는 조용히 가족들에게 밖에 나가 있으라고 한 뒤 로트만에게 다가가 그의 아이패드를 낚아챘다.
그의 아이패드에는 로트만이 캐인스의 8살 딸을 번쩍 들어 안으며 포즈를 취한 사진도 담겨 있었다. 격분한 캐인스는 그 자리에서 로트만에게 ‘펀치’를 날렸다. 복서의 주먹을 맞은 로트만은 곧바로 쓰러졌다. 레스토랑 관계자는 “불과 5초 만에 그는 바닥에 나가떨어졌다”고 증언했다. 쓰러진 로트만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 숨졌다.
숨진 로트만은 아동성애자로 사건이 발생하기 불과 며칠 전에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숨지기 얼마 전에도 트위터에 어린 소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이 리조트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녀와 하루를 보냈다”는 글을 올렸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살인 혐의로 스페인 현지 구치소에 수감돼있는 캐인스는 영국에서 ‘빅터’란 애칭으로 활동해온 권투선수로 알려졌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죽음을 부른 복서 아빠의 ´父情´… 여덟 딸 사진 찍은 아동성애자를 한방에
입력 2015-02-12 1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