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가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다. “끝날 것 같은 임기가 안 끝난다”는 이유에서인데, 해임과 유임을 반복한다는 패러디들이 속속 등장하며 사랑을 받고 있다.
패러디의 종류도 다양하다. ‘국무총리의 시간 2013년~65535년’ ‘끝날 것 같던 임기가 안 끝난다! 오늘이 지나도 아직도 총리? 총리의 블랙홀’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정홍원(40000·국무총리)’ 등 정 총리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 사진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웃어넘길 패러디는 아닌 듯하다.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임명 동의안 표결을 앞둔 시점에서 녹취록 파문까지 불거지며 “이러다 현 정권이 끝나는 순간까지 총리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설 전 본회의에서 단독으로라도 임명 동의안을 처리하자는 입장이지만, 국무총리 임명 동의안이 여당 단독으로 처리된 적은 유례가 없어 향후 국정운영에 걸림돌이 될 여지가 있다.
정 총리는 지난해 4월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다. 하지만 안대희 전 대법관,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국무총리 후보직에서나 줄줄이 사퇴하며 ‘의도치 않게’ 연임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 네티즌은 “현 정권이 총리 지명을 정적을 물리치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했다. 한술 더 떠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정 국무총리는 억세게 좋은 분”이라며 “이완구 후보자를 물리치고 계속 총리해야 할 것 같은 관운을 타고 난 분”이라는 글을 11일 올리기도 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국무총리의 시간 2013년~65535년’ 끝없는 정홍원 패러디… 큰 웃음
입력 2015-02-12 1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