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이빨도 감염?… 수아레스 → 이바노비치 → 매카시 → 다음은?

입력 2015-02-12 12:25 수정 2015-02-12 12:45
빨강 화살표가 가리킨 파랑 유니폼의 선수가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 / 중계방송 화면촬영

‘핵이빨’ 루이스 수아레스(28·FC 바르셀로나)로부터 감염된 것일까. 수아레스에게 팔을 물렸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31·첼시)가 이번에는 깨물기의 가해자로 논란에 휘말렸다.

이바노비치는 12일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홈경기에서 에버튼 선수들과 벌어진 집단 난투극에 가담했다. 이 과정에서 에버튼 미드필더 제임스 매카시(25)를 제압하기 위해 목과 몸을 끌어안았다.

매카시는 이바노비치에게서 물렸다고 주장했다. 매카시의 측근은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가진 인터뷰에서 “매카시는 상처를 입지는 않았지만 어깨에 닿은 치아를 뚜렷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바노비치가 매카시를 물고 머리로 들이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바노비치가 실제로 폭력을 휘둘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주심의 경고는 없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비디오 분석을 통해 이바노비치의 폭행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바노비치는 과거 수아레스로부터 팔을 물린 ‘핵이빨’의 피해자다. 2012~2013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에서 리버풀 소속이었던 수아레스에게 팔을 물렸다. 이 같은 사실이 비디오 분석을 통해 드러나면서 수아레스는 1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수아레스는 그러나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31·유벤투스)의 어깨를 물어 4개월 축구활동 금지 징계를 받는 등 기행을 멈추지 않았다. 수아레스는 이후부터 에반더 홀리필드(53)의 귀를 물었던 마이크 타이슨(49)의 별명 ‘핵이빨’이나 ‘뱀파이어’로 불리면서 축구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축구팬들은 SNS에서 “이바노비치가 수아레스로부터 깨물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게 틀림없다” “그라운드에서 뱀파이어가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바노비치의 플레이 스타일을 감안할 때 매카시를 공격할 마음을 먹었다면 치졸한 깨물지 않고 노골적으로 주먹을 휘둘렀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경기에서는 첼시가 1대 0으로 승리했다. 후반 43분 미드필더 윌리안(26·브라질)의 결승골로 승부를 갈랐다. 첼시는 18승5무2패(승점 59)로 부동의 선두를 지켰다. 2위 맨체스터시티(승점 52)와 승점 7점차의 간격도 그대로 유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