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 후보자 지인이 불성실한 태도에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아 황당함을 주고 있다. 네티즌들은 “친구를 진짜 도와주러 나온 것이 맞느냐”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희철 충청향우회 명예회장은 11일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나와 시종일관 불성실한 자세로 일관했다. 분당 땅 투기 의혹 검증을 위해 출석한 강 명예회장은 청문회 동안 수없이 태도 지적을 받았다.
졸지에 유성엽 새정치연합 의원이 조언하고 나섰다.
그는 “총리 후보자와 같이 땅도 사고 골프도 치고 자주 통화도 하는 분이 그런 태도를 보이면 우리 국민들이 볼 때 뭐라고 하겠느냐”고 다그쳤다. 강 명예회장은 “그분을 돕기 위해 내가 나온 것”이라고 응수했지만 유 의원은 “그러니까 돕기 위해서 나왔으면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단 말입니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어떻게 저런 분하고 친구지. 이거 총리 시키면 안 되는 거 아니야? (국민이) 이런 판단을 하겠느냐, 안 하겠느냐”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친구를 돕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솔직히 내가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 새누리당 의원님들이 걱정해야 할 문제이지”라는 말까지 했다.
그러자 강 명예회장은 “충청도에서 후보가 나왔는데 호남분들이 계속 (질문) 하잖아요. 속상하니까 그런 겁니다”라고 어이없는 항변을 내놨다.
난데없는 지역감정 조장 발언에 좌중에선 웃음소리가 새어 나오기도 했다.
유 의원은 “호남분 누가 그랬나요”라고 반박했고 강 명예회장은 “호남분 같으시던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유 의원은 “참 형편없는 그 말 취소하세요”라고 하자 강 명예회장은 “취소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유 의원은 다시 한번 “그렇게 하면 이완구 후보자에게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라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강 명예회장의 태도와 발언에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개콘보다 더 재밌네요. 저 분 증인인가요. 개그맨인가요.”
“속상하면 분열을 조장할 수도 있는 발언을 마구 해도 되나 봐요?”
“말로만 친분 있지 속으론 떨어뜨리기 위한 나온 ‘엑스맨’ 같네요.”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친구끼리 왜 이래” 이완구 청문회 지인 황당 발언 시끌
입력 2015-02-12 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