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드롭 감독 “고맙긴 한데 넣어둬”… 일본 대표팀 감독 제안 고사

입력 2015-02-12 09:46 수정 2015-02-12 09:47
미카엘 라우드롭(51·덴마크) 감독이 일본 축구대표팀 사령탑 제안을 고사했다. 라우드롭 감독은 현재 남태희(24)의 소속팀인 카타르 레퀴야를 지도하고 있다.

라우드롭 감독은 12일 덴마크 신문 ‘질란트 포스텐’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큰 팀이나 퀸즈파크 레인저스처럼 대단한 팀의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며 “지금은 레퀴야에서 떠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의사는 있지만 곧바로 수락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라우드롭 감독과 레퀴야의 계약기간은 오는 6월까지다. 라우드롭 감독이 말한 ‘아시아에서 가장 큰 팀’은 일본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을 아시아 최강으로 치켜세우면서 일본의 은밀한 제안을 받은 스스로의 가치도 끌어올린 발언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최하위권인 퀸즈파크 레인저스를 ‘대단한 팀’이라고 표현한 것도 같은 목적으로 풀이할 수 있다.

라우드롭 감독은 “레퀴야는 현재 리그 선두다. 2주 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일정에도 돌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2015 호주아시안컵에서 8강 탈락의 수모를 당하고 하비에르 아기레(57·멕시코) 감독을 경질했다. 지금 일본 축구계의 최대 관심사는 신임 감독이다.

일본 스포츠지 닛칸스포츠는 전날 일본축구협회가 라우드롭 감독과 펠릭스 마가트(62·독일) 감독, 루치아노 스팔레티(56·이탈리아) 감독을 놓고 마지막 조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우드롭 감독이 사실상 제안을 고사하면서 신임 감독 후보군은 마가트와 스팔레티로 압축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