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의 피카소라 불리는 테리 길리엄이 이번엔 오페라로 돌아온다. 파격적이고 다이내믹한 미장센과 압도적인 상상력이 트레이드마크인 테리 길리엄은 맷 데이먼 주연의 ‘그림형제’(2005), 조니 뎁, 주드 로 주연의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2009), ‘타이드랜드’(2005)와 같은 판타지물로 자신의 상상력의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해온 감독이다, 최근에는 2월 5일 개봉한 ‘주피터 어센딩’에도 출연해 만능 엔터테이너의 재능을 발산하고 있다.
1975년 ‘몬티 파이튼의 성배’라는 기발한 코미디 연출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테리 길리엄은 1983년 ‘몬티 파이튼-삶의 의미’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고, 1985년에는 ‘브라질’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LA비평가협회상과 BAFTA까지 휩쓰는 영예를 차지한다. 그후 ‘바론의 대모험’(1988)을 비롯해 아메리카나 삼부작인 ‘피셔킹’(1991) ‘12 몽키즈’(1995), ‘라스베가스에서의 공포와 혐오’(1998)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칸영화제 등에서 수상행진을 이어가며 전 세계적인 인정을 받은 연출가다.
테리 길리엄의 도전은 영화로 끝나지 않는다. 2011년 영국국립오페라에서 엑토르 베를리오즈의 오페라 ‘파우스트의 겁벌’을 연출해 매진기록을 세운 바 있는 그는 영국국립오페라와 다시 한번 손을
잡고 보기 드문 베를리오즈의 2막 오페라 세미 세리아 ‘벤베누토 첼리니’(1838) 연출에 도전한다.
16세기의 금세공사이자 조각가인 벤베누토 첼리니의 파격적 자서전을 바탕으로 길리엄은 끝모를 상상력을 마음껏 분출시키는데, 이번 연출에서는 격정적인 사랑, 연인과의 도주, 책략, 가장 등의 소재가 광란의 마르디 그라 카니발을 비롯한 대단한 볼거리들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테레사를 향한 첼리니의 사랑, 그리고 의뢰 받은 페르세우스 동상을 당당히 완성하는 과정이 서로 얽히며 기둥 줄거리를 이루는 가운데 베를리오즈의 활기차고 액션감 넘치면서도 감미로운 음악이 마술처럼 에드워드 가드너의 지휘봉에서 쏟아지며 극장을 채운다. 호화 캐스트 중에서도 주인공 역을 맡은 테너 마이클 스파이어스, 첼리니의 연인 테레사 역을 맡은 놀라운 미모의 소프라노 코린 윈터스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판타스틱 블록버스터 오페라 ‘벤베누토 첼리니’는 롯데카드 MOOVMasterpieces 시리즈 중 그 두 번째 상영작으로 오는 3월 4일(목) 개봉한다. 롯데카드 MOOVMasterpieces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인 ‘세비야의 이발사’는 현재 롯데시네마에서 절찬리에 상영되고 있다.
상영관은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브로드웨이, 홍대입구, 김포공항, 인천, 수원, 평촌, 대구 성서, 울산, 부산 센텀시티, 광주 수완관 등이며, 롯데카드로 현장 결제 시 20%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영화계의 피카소’ 테리 길리엄 감독 판타스틱 블록버스터 오페라 ‘벤베누토 첼리니’ 3월 4일 개봉
입력 2015-02-12 0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