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극장가 대목을 앞두고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 흥행몰이를 선점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은 개봉 첫날인 11일 전국 740개 상영관에서 관객 11만3445명(34.3%)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2011년 설 연휴 예상을 뛰어넘은 흥행 성적(478만)을 거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후속작으로 천재와 허당을 넘나드는 명탐정 김민(김명민)과 조력자 서필(오달수)이 조선 경제를 뒤흔드는 불량 은괴 유통 사건과 소녀들의 실종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조선판 셜록 홈스와 왓슨 커플은 4년 만에 뭉쳤음에도 전편을 능가하는 호흡을 보여주며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한다.
김탁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전작과 달리 자체 시나리오로 만들어진 이번 작품은 전편보다 캐릭터가 분명해지고 스케일도 한층 커졌다. 예매 점유율(8시40분 기준)도 24.9%로 1위다.
한국 포크 음악의 산실인 무교동 음악 감상실 쎄시봉을 무대로 한 영화 ‘쎄시봉’(예매율 10.4%)은 전설의 듀오 트윈폴리오(윤형주와 송창식)가 사실은 제3의 멤버를 포함한 트리오였다는 데서 출발한다. 쎄시봉을 배경으로 제3의 멤버 오근태(정우·김윤석)와 쎄시봉의 뮤즈 민자영(한효주·김희애)의 가슴 시린 첫사랑 얘기를 그린 영화는 이장희(진구·장현성), 윤형주(강하늘), 송창식(조복래) 등 실존 인물과의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웨딩 케이크’를 비롯해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웬 더 세인츠 고 마칭 인(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하얀 손수건’ ‘딜라일라’ 등 그 시절을 풍미했던 음악이 영화에 잘 버무려졌다. 지난 5일 개봉한 ‘쎄시봉’의 누적관객수는 83만4207명이다.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도 여전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건재하며 관객 수를 추가하고 있다. 11일까지 누적관객수는 1320만9105명이다.
외화 중에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예매율 19.7%)가 단연 눈에 띈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실패한 인생을 살던 거리의 소년이 국제비밀정보기구인 킹스맨의 최정예 요원으로 거듭나는 내용을 담은 스파이 영화다. 전날 개봉한 영화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다. 연기 인생 최초로 액션 블록버스터에 도전한 콜린 퍼스가 지팡이 하나로 선보이는 절도 있으면서도 리듬감 넘치는 영국 신사의 액션이 쾌감을 더하는 작품이다.
영국 판타지 3대 작가로 꼽히는 조셉 딜레이니의 베스트셀러 ‘워드스톤 크로니클’을 스크린에 옮긴 판타지 블록버스터 ‘7번째 아들’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설연휴 대목 앞두고 극장가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흥행 선점 김명민 오달수의 힘!
입력 2015-02-12 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