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선 증인으로 출석한 이 후보자 지인의 답변 태도가 논란이 됐다.
야당 청문위원을 무시하는 느낌을 주거나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듯한 발언이 문제가 됐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청문회 둘째 날일 11일 오후 이 후보자의 경기도 분당 땅 투기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 이 땅을 이 후보자 처가 쪽에 팔아넘긴 강희철 충청향우회 명예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강 명예회장은 이 후보자가 경찰에 몸담았던 1980년대부터 오랜 기간 알고 지낸 사이라고 증언했다. 지난달 초 애초 예정대로 외국에 나갔다는 그는 증인 출석을 위해 전날 일정을 앞당겨 귀국했다고 밝혔다.
강 명예회장은 땅 투기 의혹을 파고드는 야당 위원들의 질문 세례를 받았다. 그러자 다소 느린 말투로 야당 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성의도 없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결국 지난 2001년 땅 매매 경위를 따져 묻는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과의 문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진 의원이 “(땅을 팔 때) 얼마로 계약했어요”라고 묻자 강 회장은 “그걸 일일이 다 기억해야 됩니까. 아니, 의원님은 젊으니까 15년 전 일을 다 기억해도 제 나이 되면 기억 안 납니다”라고 답했다. 질문 도중 “아, 여보세요”라며 “뭔 얘기 하는 거야 지금”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진 의원은 48세, 강 명예회장은 67세다.
한선교 위원장이 “힘을 쭉 빼고 툭툭 내뱉는 언어습관이 있는데, 이 자리에선 그러시면 안 돼요. 더 진지하고 정중한 자세로 답변해주십시오”라고 주의를 줬다. 강 명예회장도 “죄송합니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나 이완구 지인이야”-청문회 증인,불성실한 답변 태도 논란
입력 2015-02-11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