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아빠’ 부모 눈물의 용서… 가해자에 “내 아들 몫까지 열심히 살아달라”

입력 2015-02-11 17:55

‘크림빵 뺑소니’ 사고로 숨진 피해자의 부모가 가해자에게 “죗값 치르고 나오면 아들 몫까지 열심히 살아달라”고 당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1일 청주지검에 따르면 지난주 피해자 부모의 요청으로 피의자와 면담이 이뤄졌고 이 자리에서 피의자는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용서를 구했고 피해자 부모가 이를 받아들였다는 것.

검찰은 또 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연계해 피해자 부모가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고, 피해자의 아내에게 생계비와 장례비를 지원했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피의자 허모(37)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 차량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허씨는 검찰 조사에서 “사람인 줄 알았고 무서워서 도망쳤다”라며 뒤늦게 범행을 자백했다.

피의자 허씨는 지난달 10일 오전 1시 29분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자신의 윈스톰 차량을 몰고 가다 강모(29)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강씨는 임신 7개월이 된 아내의 임용고시 공부를 돕기 위해 화물차 기사 일을 하다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