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충남도지사로 재직하던 지난 2008년 충남 보령에서 바닷물 범람으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고도 계속 골프를 친 사실이 인터넷에서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오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는 ‘이완구 충남지사, 보령 참사 보고받고도 계속 골프’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지난 2008년 5월 5일자 한 매체의 기사가 첨부돼 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한나라당 소속의 이완구 충남도지사는 5월 4일 오전 충남 금산의 E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시작했다. 이날 낮 12시41분쯤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보령 바닷물 범람사고가 일어났으며 이 지사는 충남도 소방안전본부장을 통해 12시50분쯤 보고받았다고 소방안전본부 관계자가 말했다.
그러나 이 지사는 사고 발생 이후 2시간여나 운동을 계속했고 오후 3시쯤 골프를 마친 뒤 골프장을 떠나 사건 발생 5시간 후인 오후 4시50분쯤 보령 사고 현장에서 도착, 상황을 보고받았다.
충남도지사 비서실은 당초 이 지사가 골프 친 사실 자체를 부인하다가 골프 라운딩이 골프장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사실로 드러나자 이 지사는 골프를 끝낸 오후 2시50분쯤 보고를 받았다고 말을 바꿨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글쓴이는 이 소식을 다시 상기시키며 “슬픈 ‘토이 스토리(toy story)’네요”라고 글을 맺었다.
네티즌들은 “골프활성화를 위해 한몸 불사르네” “장모님상이라 하지 않았나요?” “캬~명불허전~대단하다 대단해. 누구랑 꼭 닮았네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완구 총리 후보자는 이날 이틀째 인사청문회에서 공직자들이 골프를 즐기는 것에 대해 "공무원 골프금지령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공직자들이 여력이 되고 자비로 친다면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
이완구, 보령 참사 때 골프도 논란…“골프활성화 위해 한 몸 불살라”
입력 2015-02-11 17:14 수정 2015-02-11 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