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칫솔 좀 보세요. 운동화 빠는 솔보다 더 더럽습니다. 이 어린이집에서 10명 넘는 아이들이 60번 이상 맞았습니다. 이 어린이집이 다시 문을 열 수 없도록 여러분 힘을 모아주세요!”
4살 여아를 풀스윙으로 폭행한 보육교사 영상이 공개되며 어린이집 아동 학대 파문의 진원지가 된 경기도 A어린이집을 겨냥한 학부모들의 원성이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피해 가족과 친구라는 여성 B씨가 갖가지 의혹을 정리해 고발했는데요. 인터넷이 또다시 술렁이고 있습니다. 11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B씨는 전날 오후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A어린이집 폭행사건-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그동안 언론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A어린이집과 관련된 갖가지 의혹을 나열했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B씨는 자신을 A어린이집 사건의 피해자와 친구라고 소개했습니다.
B씨가 제기한 의혹은 10여 가지가 넘습니다.
우선 A어린이집이 비상식적인 운영을 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녀는 “어린이집 방과후교실은 담임교사가 진행할 수 없는데 A어린이집에서는 담임 교사가 방과후교실을 진행했다”면서 “또 방과후 특별활동비도 받으면 안 되지만 A어린이집은 C원장의 딸 명의로 특활비를 받았다”고 적었습니다. 또 4세반의 경우 실제로 2개반이 운영됐는데 구청에는 3개반으로 등록된 점, 4세반 교사가 6세반 교사로 등록된 점 등도 거론됐습니다.
B씨는 어린이집 운영 주체도 불명확했다고 비판했습니다.
A어린이집은 유치원과 함께 운영되는 곳이었고 엄마들 사이에서는 C씨가 유치원을, C씨의 딸이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는군요. 이 때문에 C씨 딸 계좌로 특활비를 보냈다는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 A어린이집 원장은 C씨의 남편이었다고 합니다.
CCTV 은폐 의혹도 있습니다. B씨는 “사건이 터지자 CCTV와 셋톱박스 선을 끊어버렸다”고 적었습니다. 아울러 4세 아동뿐만 아니라 5,6세 아이들도 폭행을 당했다는 진술이 있어 동영상 공개를 요청했지만 어린이집 교사가 진위확인부터 한 뒤 보여준다고 했다는군요.
B씨는 ‘도깨비방’ 폭행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지하 발레실 옆 보일러실을 도깨비방이라며 그 곳에 아이들을 가두고 많이 때렸다. 도깨비방은 좁고 어두워서 아이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아이들이 그 곳에서 맞거나 갇혔다고 했지만 경찰서에서는 거긴 애들이 있을만한 곳이 아니라고만 했다.”
이와 함께 5세 아동이 색칠을 하도 많이 해 손이 아프다고 하자 보육교사가 정수리를 주먹으로 내리쳤다고 했다거나, 방과후 특강비를 안 낸 아이들의 경우 무릎을 꿇게 했다는 식의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B씨는 A어린이집에 비치된 아이들의 칫솔이 매우 더러웠다고도 했는데요. 피해자로 보이는 또다른 네티즌은 지저분해 보이는 아이 양치컵과 칫솔 사진을 증거 사진으로 올리기도 했습니다.
B씨는 고발글을 올리면서 “A어린이집의 총책임자는 C씨의 남편으로 돼있으니 C씨가 A어린이집 운영을 다시 맡을 수 있다”면서 “C씨가 다시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운영하지 못하도록 네티즌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저런 곳이 계속 운영될 수 있다는 게 문제” “까도까도 계속 나오는 어린이집 폭행, 진짜 말이 안 나옵니다. 그래도 계속 까야하는 게 어른의 도리겠죠”라며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온 국민을 충격을 빠트린 어린이집 아동 학생, 이번 기회에 제발 근절되길 바랍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어린이집 아동학대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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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11 16:29 수정 2015-02-11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