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건설 노동자 54명이 네팔의 수력발전소용 터널 공사에 참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현장은 지난해 8월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15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돼 사상 최악의 재난 취약 지역인 곳으로 알려졌다.
외화벌이를 위해 해외 근로자 파견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북한이 정식 취업비자도 없이 편법으로 마구잡이식 노동력 해외 송출에 나서면서 북한 노동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10일 자유아시아방송은 네팔 현지매체 ‘안나푸르나포스트’ 8일자를 인용해 북한 노동자들의 현장 노동상황을 전했다. 이들은 관광비자로 네팔에 입국한 후 곧바로 현장에 배치됐다.
네팔 북부 산간 신두팔촉 지역에 있는 공사현장은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터널 발파작업장이다. 이들은 과거 인민군에서 복무할 때 폭발물을 다뤄본 경험이 있는 폭발 전문가들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이 3개월짜리 관광비자로 네팔에 입국한 뒤 불법으로 공사장에서 일하고 있는 점. 또 변변한 사전 안전조치가 없었다는 것이다.
북한 노동자들을 고용한 네팔 현지 업체는 북한의 노동자 해외 파견 전문 업체와 정식 계약을 맺고 노동력을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두팔촉 지역은 지난해 8월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15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재난 취약 지역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마구잡이 외화벌이 내몰리는 북한 주민
입력 2015-02-11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