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파 반군 후티의 정부 전복으로 예멘이 불안에 휩싸인 가운데 수도 사나에 있던 외국 대사관들이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AP 통신 등은 예멘 주재 미국 대사관에 이어 영국대사관이 외교·영사 업무를 중단키로 했다고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주예멘 영국대사관은 이날 “대사관의 모든 직원이 오늘 새벽 사나를 떠났다”면서 “예멘에 거주하는 영국인도 즉시 출국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미국 정부가 예멘 주재 대사관을 임시 폐쇄키로 하고 11일까지 공관 직원뿐 아니라 미국인 주재원도 사나를 떠나라는 소개령을 내렸다.
후티는 3년 전 민주화 시위로 퇴출된 친미 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와 같은 시아파지만 반미·반서방 성향이 강하다. 후티는 지난 6일 의회와 내각을 해산하고 자체 조직인 ‘혁명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2년간의 과도통치를 선언했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후티가 장악한 예멘 내무부는 정부 전복에 항의하는 집회와 시위가 빈발하자 예멘 전역에서 대중 행사를 금지하는 지시를 내렸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정부 전복 예멘서 미국 이어 영국도 대사관 폐쇄
입력 2015-02-11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