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다니는 교회 전도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대책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이 들썩이고 있다.
10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교회 전도사에게 성추생을 당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언뜻 생각하기엔 글보다는 경찰 신고가 우선이어야겠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적 사정도 있었다.
글쓴이의 사연을 보면 아들과 전도사의 인연은 두 달전부터 시작된다(요약).
글쓴이는 당시 이웃 아줌마의 권유로 교회를 나가게 됐는데 아들도 함께 데리고 가게 됐다.
그때 문제의 전도사를 만났는데 첫 인상이 너무 좋아보였다.
그런데 글을 올리기 전날인 2월9일, 그 전도사가 글쓴이의 아파트 같은 라인으로 이사를 온 것.
아는 안면에 전화번호를 물어보고 정답게 인사도 나눴다.
잠시 후 집에서 놀고 있던 아들이 그 전도사가 자기 집에 놀러오라고 문자가 왔다고 하길래 편한 마음에 그러라고 했는데... 그게 화근이었다.
아들이 올 시간이 되도 오지 않아 문자를 보내니 아들은 영화를 보고 있다는 답장이 돌아왔다.
그리고 30분 후 집으로 돌아온 아들에게서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됐다.
“전도사님 이상해, 자꾸 내 고추 만지고 막 키스를 해.”
깜짝 놀란 글쓴이가 다시 물어봐도 같은 말을 하면서 울먹이더라는 것.
남편에게 털어놓으니 상황 파악을 먼저 해야한다며 섣부른 행동하지 말고 평소대로 행동하자고 했다.
성폭력 상담소에 신고해봐도 경찰에 신고하라는 형식적인 대답만 돌아올 뿐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는 것이다.
글쓴이의 고민은 여기다.
교회에 이야기하려고 하니 전도사만 감싸는 행동을 할 것 같고 경찰에 신고하려고 해도 전도사가 같은 라인에 살다보니 보복이 두려운 것.
다음날 전도사를 만났지만 그런 이야기는 못한 채 속만 끓였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전도사가 다른 아이들에게 접근하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다른 사람 일이었다면 경찰에 신고하라고 했을텐데 막상 당하고 보니 어렵다”며 글을 맺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그래도 신고하는게 답입니다” “신고해도 물증이 없으니” “증거를 잡는게 중요합니다 “많이 걱정되겠어요” “교회를 공개합시다” “신고하고 신변보호 요청하세요” 등의 우려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아들이 男전도사에 성추행 당했는데… 그 사람이 우리 아파트 살아요”
입력 2015-02-11 13:58 수정 2015-02-11 1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