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안개 속을…얼마나 무서웠을까…” 100중 추돌 영종대교 CCTV 보니 ‘경악’

입력 2015-02-11 12:08 수정 2015-02-11 13:39
영종대교 구간 3곳의 CCTV 영상. 오른쪽 아래 사진은 대만 여성 네티즌이 촬영한 현장 영상.

“정말 눈앞이 하얗잖아. 이런 안개 속에서 어떻게 운전한 거야?”

인천 영종대교에서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하자 실시간 교통정보 CCTV 영상 서비스도 분주해졌다.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실시간 교통정보 인터넷 사이트 ‘로드플러스’ 홈페이지에서 영종대교 구간의 CCTV 영상은 11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원활하게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 사고 현장을 확인하려는 네티즌들의 방문이 폭주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국토해양부가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제공하는 영상도 마찬가지다.

사고 지점이 아닌 영종대교의 다른 구간 CCTV는 접속량이 적어 서비스가 원활하다. 바로 앞 시야조차 확보하기 어려울 만큼 영종대교에 짙게 깔린 안개를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고 시점으로부터 두 시간가량 지난 현재 안개는 다소 걷혔다.

영종대교에서는 오전 9시40분쯤 서울방향 상부도로 13.9km 지점에서 100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2명이다. 부상자 30여명 가운데 6명은 중상자다. 오후 12시30분 현재 소방당국이 집계한 피해 규모다.

영상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경악했다. 운전이 어려울 정도로 짙은 안개 속을 운행한 차량 운전자들의 불안감을 간접적으로 체감한 분위기다. 네티즌들은 “이런 안개 속에서 어떻게 운전을 했는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정말 눈앞이 하얗다는 것 말고는 표현할 방법이 없는 안개다” “이런 안개 속에서 과속한 차량이 있다면 엄벌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현장을 포착한 외국인의 스마트폰 영상도 한때 SNS를 타고 빠르게 퍼졌다. 자신을 대만인이라고 밝힌 여성 네티즌은 11일 오전 인스타그램을 통해 10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짙은 안개 속에서 길게 늘어선 추돌 차량들과 피신한 운전자 및 탑승자들이 담겼다. 사고 차량 중에는 뒤차의 보닛에 들려 올라가거나 방향이 옆으로 돌아갈만큼 충격이 컸던 차량도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1년간 체류하고 대만으로 귀국하면서 대형사고를 목격한 이 네티즌은 우리나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인스타그램에서 영상을 삭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