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은 서부텍사스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20달러대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거듭 내다봤다.
마켓워치가 10일(현지시간) 전한 바로는 씨티는 전날 낸 보고서에서 최근의 유가 반등이 “지탱될 수 있는 (시장 수급) 전환점이라기보다는 헤드 페이크(head-fake)에 가깝다”면서 이같이 관측했다. 헤드 페이크란 한쪽으로 가다가 정반대 방향으로 끝을 맺는 것을 말한다.
보고서는 공급 과잉이 이어지면서 유가가 현 1분기 말이나 오는 2분기 초 사이 바닥을 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어디를 바닥이라고 해야 할지를 단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WTI 가격이 20달러대까지 더 주저앉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마켓워치는 이와 관련, WTI가 20달러대까지 떨어진 것이 2002년이 마지막이었음을 상기시켰다.
씨티는 또 올해 WTI 평균 가격을 애초 55달러로 예상했던 것을 46달러로 낮췄다. 북해 브렌트유도 63달러에서 54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WTI는 지난 9일 내달 인도분이 배럴당 52.86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3% 상승했다. 따라서 20달러가 되려면 약 32달러가 더 떨어져야 한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씨티는 지난 4일 자 보고서에서도 유가가 바닥을 쳤다는 판단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30달러대까지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당시 “원유 공급이 수요를 하루 100만∼150만 배럴 초과하는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씨티그룹, 서부텍사스유 20달러대 하락 가능성 지적
입력 2015-02-11 1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