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은 중국의 부속국가다. 청나라 때 미녀들을 조공했기 때문에 한국에는 미녀가 없다. 현재 미녀는 모두 성형했다.”
“중국 사신이 지나갈 때 조선 신하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명성황후의 사촌여동생이 청나라 고문관 위안스카이의 부인이다.”
국내 중국 여행객 전담 중국 가이드의 한국 역사 폄훼와 왜곡된 설명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커(遊客·중국 관광객) 유치 실적 상위 30위 전담 여행사의 가이드 80% 이상이 이런 중국 가이드인 것으로 조사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11일 한국여행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 유치실적 상위 30위 전담여행사를 대상으로 가이드의 국적분포를 조사한 결과 중국 국적 또는 귀화자 75%, 대만 국적자 9% 등 중화권 국적 가이드가 84%로 추산됐다. 한국 국적 가이드는 16%에 머물렀다.
실제 협회가 지난해 12월 단체 중국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경복궁을 중심으로 중국어 가이드의 한국사 설명 실태를 점검한 결과 현장 가이드의 80% 이상이 중국 국적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국 국적 가이드는 경복궁에서 중국 중심의 역사관으로 “중국 사신이 지나갈 때 조선 신하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는 등의 엉터리 설명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엉터리 설명 총 104건 가운데 ‘한국을 중국의 부속국가 등으로 폄하한 발언’이 50건으로 가장 많았고 창살 모양을 본떠 한글을 만들었다는 식의 ‘한글관련 문제 발언’ 22건, 인삼은 국왕만이 즐길 수 있는 귀한 물건이라는 지나친 홍보성 발언 10건 등의 순이었다.
구체적으로 잘못된 설명 내용을 보면 “경복궁의 박석을 울퉁불퉁하게 만든 것은 중국사신이 지나갈 때 조선신하들의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 “조선은 중국의 부속국가로, 청나라때 미녀들을 조공했기 때문에 한국에는 미녀가 없으며, 현재 미녀는 모두 성형했다” 등이다. 하지만 박석은 풍수지리상 지맥을 보호하기 위해 깔아놓은 얇은 돌이다.
또 “명성황후의 사촌여동생이 청나라 고문관 위안스카이의 부인이다” “허준은 대장금의 스승이며, 허준의 고향은 북한이다”라는 식의 허무맹랑한 설명도 있었다.
여행업협회 관계자는 “중국어 가이드로 활동하는 대부분이 중국국적자로 오랜기간 중국 시각에서 한국사를 배웠기 때문에 가이드의 자격 유무와 상관없이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라는 공통된 역사관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청나라에 조공해 한국에 미녀가 없다? 중국 가이드 한국 폠훼, 왜곡 설명 심각
입력 2015-02-11 0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