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미국인 여성 인질 사망 확인… 美 지상군 투입 임박

입력 2015-02-11 07:14
사진=ⓒAFPBBNews=News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여성 인질 케일라 진 뮬러(26)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자 미국 내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줄기차게 강경 대응을 주문해 온 공화당의 지상군 투입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제한적 지상군 투입’ 카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11일(한국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국인을 대신해 뮬러의 유족에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으며 뮬러의 가족들도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는 앞서 IS가 지난 6일 뮬러가 금요예배 중 1시간여에 걸친 요르단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한 지 나흘 만에 공식 확인된 것.

구체적인 사망 시점과 경위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미국 내에선 IS가 뮬러를 미리 살해하고서 그 책임을 요르단에 떠넘기고자 요르단군의 공습으로 숨졌다고 ‘역선전’을 펼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인 인질 가운데 4번째 희생자인 뮬러는 애리조나 주 프레스콧 출신으로 시리아 난민을 돕고자 2012년 ‘서포트 투 라이프'(Support to Life)라는 터키 인도주의 구호단체에 가입해 자원봉사를 해오다 2013년 8월 시리아 북부 알레포에서 IS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곧 IS를 상대로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는 권한의 승인을 미 의회에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무력사용권 승인을 얻어내고자 지상군 파병을 포함해 더 공격적인 대응을 원하는 공화당 강경파와 제2의 중동전쟁 확산을 꺼리는 민주당의 주장을 모두 반영한 절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