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식 엑셀 탑니다” ‘골동카’ 감동 후기에 ‘엄지척’

입력 2015-02-11 00:20
사진= 보배드림
사진= 보배드림
사진= 보배드림
한 네티즌이 생산된 지 20년이 넘는 골동품 자동차인 ‘1994년식 엑셀’ 시승기를 자동차 커뮤니티에 올려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노부부 손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차인데 네티즌들은 연식이 무색할 정도로 잘 관리된 상태에 감탄했고 “진정한 명품차”라며 엄지를 치켜 올렸습니다.

네티즌 ‘정의***’은 9일 자동차 중고거래 사이트 보배드림에 ‘엑셀 1994’이란 제목의 시승기를 올려 600회에 가까운 추천을 받았습니다.

그는 “시승기라기 보단 내차소(내차를 소개합니다)에 가깝다”며 외관 상태를 ‘b+급 이상’이고 내부는 ‘a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가 올린 사진에서 차량 내부의 계기판과 오디오, 조명, 에어컨 등은 손상 없이 잘 관리돼 있었습니다. 그는 “연식이 무색하게 보존 상태가 압권의 연속”이라고 극찬했습니다.

요즘 차에서 없는 기능을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카세트테이프가 들어가는 오디오와 수동 백미러 조절 레버도 있네요. 그는 “라디오를 작동하면 마징가 제트가 나오듯이 안테나가 솟아 오른다”는 후기도 남겼습니다.

그는 “차량관리상태는 고개가 숙여질 정도”라면서 “시승 소감은 감동적이라는 말로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는 이 골동품과 같은 차를 단골손님인 노부부로부터 받았다고 말해 더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처음 오셨을 때 ‘아이쿠~ 어르신 귀한 찹니다. 나중에 파실 때 저한테 파세요’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일주일에 두서너번씩 오시던 분들이 몇주 째 안 오시더니 어느 날, 할머니가 따님과 오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전해주셨네요. 그동안 잘해줘서 고맙다면서 차 필요하면 가져가라고 어차피 폐차하실 거라면서요. 그렇게 얻은 저에겐 나름 보물 같은 차이고 의미있는차입니다.”

네티즌들은 오래된 차를 보며 추억에 잠기며 비싸고 좋은 차만 대접받는 세상에 진정한 명품차가 나타났다며 칭찬했습니다.

“누군가에게 폐차로 보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겐 진정한 명품차네요.”

“차도 멋있고 사연도 멋있어요. 추천 드립니다.”

“차를 잘 관리해서 타면 20년이고 30년이고 탈 수 있다는 본보기를 보여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