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야 총리 후보지!” 이완구, ‘정신 혼미’ 번복 조롱

입력 2015-02-11 00:18 수정 2015-02-11 00:50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인사청문회에서 ‘대학 외압’ 발언 등 새로운 의혹을 부인하다가 증거가 되는 음성 파일이 공개되자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번복한 것에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이래야 대한민국 총리 후보지!”라면서 불리하면 나오는 정치인 단골 답변을 조롱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대학 외압 의혹을 제기하자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습니다.

“언론인들 중에서 혹시 교수나 총장을 만들어준 분이 있습니까?” (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제가요? 없습니다. 제가 무슨 힘으로 총장을 만들겠습니까.” (이완구 후보자)

이 후보자는 야당 의원에 “위원님. (제가) 한 나라의 국무총리 지명자입니다. 아무려면 제가 청문회 통과 여부를 떠나서 제 정책 소신, 그리고 제 인격, 제 나름대로의 모든 걸 걸고 그렇게 얘기했을 리가 있겠습니까? 그런 녹취록 있으면 공개해 주십시오”라고 당당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당당함은 오래지 않아 ‘기억나지 않는다’ 말로 퇴색됐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논의 끝에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새로운 외압 의혹이 담긴 음성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녹음 파일 속에서 이 후보자는 식사를 같이 한 기자들의 선배들과 형제처럼 지낸다면서, 대학을 만든 친구들이 있어 언론인들을 대학 총장이나 교수도 만들어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청문회에서 “수일 째 수면을 지금 취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정신이 혼미하고 기억이 정확하지는 못한다”며 말을 바꿨습니다.

네티즌들은 빈정거리는 댓글을 쏟아냈습니다.

“이정도 ‘멘탈’이면 합격입니다. 국무총리 자리에 무난하게 입석할 듯하네요.”

“일단 자세는 합격이네요. 합격 축하드려요.”

“그냥 정계 은퇴하셔야겠네요. 이렇게 깜박깜박 하시는데 무슨 국무총리를 한답니다.”

“정신이 혼미하면 먼저 정신과 치료를 받으세요.”

“총리 시키면 뭐 정신이 혼미해서 일이나 제대로 하겠어요?”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