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집트에 첫 원전 건설…한국 무산된 듯

입력 2015-02-11 00:11
러시아가 이집트에 첫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기로 이집트와 합의했다고 일간 알아흐람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전 유치 의사를 밝혔던 한국은 러시아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이러한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신규 원전은 이집트 서북부 지중해 해안도시 알다바에 지어질 계획이다. 이집트는 전체 전력 발전량의 약 88%를 화력발전에 의존한 데다 만성적으로 전력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신규 원전이 필요하다고 보고 2010년부터 원전 건설 계획을 추진해 왔다.

러시아와 이집트가 원전 건설에 합의함에 따라 이집트에 원전을 수출하려던 한국의 계획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이집트를 방문한 정홍원 국무총리가 엘시시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조만간 이집트 정부에 원전건설 제안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히는 등 한국도 이집트 원전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