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3시즌 중계권료 7조원 돌파 조짐

입력 2015-02-11 00:13
2016∼2019년까지 세 시즌 동안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504경기(시즌 당 168경기)의 영국내 중계권료가 역대 최고액인 44억 파운드(약 7조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세 시즌(2016-2017시즌·2017-2018시즌·2018-2019시즌) 중계권료 협상이 타결돼 발표를 앞두고 있다”며 “치열한 입찰전 덕분에 영국내 중계권료가 역대 최고액인 44억 파운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도 중계권료가 40억 파운드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은 2001~2004 시즌(총 330경기)에 처음으로 10억 파운드를 돌파했고, 이후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2013~2016 시즌(총 462경기)에는 30억 파운드를 넘어섰다.

프리미어리그 중계료가 급등한 것은 그동안 중계를 사실상 독점해온 스카이스포츠 이외에 BT, 디스커버리 네트워크, bEIN 스포츠 등이 입찰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2013~2016시즌 중계권을 나눠 가진 스카이스포츠와 BT는 지난해 하반기 수익이 5억2700만 파운드(약 8770억원·세전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계권료의 폭등은 20개 프리미어리그 소속 구단의 재정에도 큰 도움을 준다.

중계권료의 50%는 20개 구단에 고루 배분되고, 25%는 성적에 따라 차등 배분된다. 또 나머지 25%는 시설 이용료 명목으로 지급된다. 프리미어리그 구단 선수들의 지난해 평균연봉이 227만3277 파운드(약 39억원)에 이를 수 있었던 것도 배분받은 중계권료 덕분이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