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핵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공은 서방에 넘어가 있으며 서방은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미국 등 협상 당사국의 결단을 주문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에서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핵협상에서 최종 합의을 이루진 못했으나 긍정적 진전이 있었다”며 “이란은 필요한 조치를 이미 취했고 이젠 상대(서방)가 기회를 잡아야 할 차례”라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성명을 통해 “핵협상과 경제적 문제를 더 쉽게 뚫고 나가기 위해 11일 이란혁명기념일 행사에 많이 참가해달라”며 “특히 서방을 향해 이란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파르스 통신이 전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은 다음달 말까지 핵문제에 대해 정치적인 합의를 마치고 7월1일까지 실무·기술적 합의를 끝내기로 했다. 알리 아르다시르 아몰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은 9일 타스님 뉴스에 “핵협상을 ‘사업적 거래’ 관점으로 접근해선 안된다”며 “이란 핵협상팀은 상대방의 속임수와 진지한 협상을 구별할 수 있을 만큼 현명하다”고 밝혔다.
보수파가 장악한 의회를 대변하는 라리자니 의장은 핵협상에 대해 강경 반대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 ‘이란의 이익’을 전제로 핵협상에 다소 우호적인 방향으로 입장 변화를 보였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이란대통령 “서방이 핵협상서 기회 잡을 차례”
입력 2015-02-10 2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