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에서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하던 일당이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남성의 재치 있는 신고로 경찰에 검거됐다.
충북지방경찰청 생활질서계는 10일 사행성 게임기를 설치해 운영한 혐의(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 특례법 위반)로 운영자 전모(28)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5층짜리 건물 4층을 임대, 사행성 게임기인 바다이야기 80대를 설치한 뒤 게임이용자들에게 불법으로 환전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7일 오후 “게임장에 아내가 돈을 잃고 감금됐다”는 내용의 신고 전화를 받고 지방청 강력팀, 기동타격대 등 3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현장에 긴급 출동했다. 내부에 진입한 경찰은 전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신고 내용을 확인했지만, 허위신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씨는 경찰 단속을 피하려고 건물 곳곳에 11개의 CCTV와 이중출입문 등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감금된 여성은 없었다”며 “불법 게임장이 경찰에 단속되도록 하기 위해 신고자가 기지를 발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아내 감금됐다” 거짓신고로 불법게임장 운영자 검거
입력 2015-02-10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