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린’은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해외 활동 경험이 많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종영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주제가(OST)를 부른 린의 인지도도 조금씩 올라갔다. 린과 관련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빅데이터 분석을 담당한 SK텔레콤은 키워드를 통해 린의 중국 내 이미지를 분석, 중국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소속사는 이를 바탕으로 린의 중국 활동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가수 인순이는 지난해 11월 청소년 자선 콘서트를 여는 등 이미지 제고를 위한 활동을 집중적으로 펼쳤다. 친근한 대중적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빅데이터 분석에 따른 것이다.
기업들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 앞으로의 시장 상황을 예측하고 고객의 소비·행동 패턴을 마케팅 자료로 활용하는 ‘빅데이터’ 사업을 전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이 전통적으로 활용되던 제조업 뿐 아니라 최근에는 스타 평판 관리, 타인 명의 휴대전화(대포폰) 방지, 보안 영역 등 다양한 곳에서 적용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인 휴맵컨텐츠와 빅데이터를 분석해 활용하는 ‘스마트 아티스트 마케팅’을 본격화한다고 10일 밝혔다. 소속 연예인들의 평판을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노출되는 방대한 양의 키워드로 이미지를 분석해 컨설팅하고 위험을 최소화 하는 ‘리스크 매니지먼트(Risk Management)’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스마트 아티스트 마케팅은 스타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부정적·긍정적 단어를 분석하고,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를 수집해 항목별로 빅데이터를 만든다. 이를 분석해 취약점을 보강하는 전략으로 연결시켜주는 방식이다.
전통적으로 빅데이터가 활용됐던 분야는 제조업이었다. 과거 사고가 발생 했을 때 데이터들의 이상을 분석한 뒤 패턴을 도출해내면 정상범위를 이탈하는 데이터 흐름만으로도 장애 조짐을 감지할 수 있는 식이다.
고객들의 결제 패턴을 분석해 범죄에 악용되는 대포폰을 사전에 막는 시스템을 도입한 사례도 있다. A사는 한 통신사의 요금 납부 정보를 바탕으로 돈을 내지 않는 미납금이 발생하는 패턴을 분석했다. 이전에는 전화 회선 중심으로 단순 관리를 하다 보니 미납금이 발생하면 고스란히 통신사 손실로 이어졌다. 하지만 명의, 결제정보 등 20여개의 분석 변수로 빅데이터 예측 모델을 개발해 대포폰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수억원대의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
빅데이터는 보안영역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SK C&C는 보안 시스템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통합보안로그분석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전에는 보안 이상이 감지됐을 때 과거 접속 데이터를 일일이 역추적해야만 했지만 이 플랫폼을 적용하면 이상 원인 분석 소요시간을 6시간에서 5분으로 줄일 수 있다. 한 기업의 빅데이터 담당자는 “생산을 높이기 위한 단순 공정 뿐 아니라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정치인들의 평판분석까지 빅데이터가 활용되고 있다”며 “정보의 양이 방대해지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예측이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기획사들, 소셜 빅데이터 분석 활용 ‘스마트 아티스트 마케팅’ 본격화
입력 2015-02-10 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