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오기를 지켜라”…창녕군 AI 차단 비상

입력 2015-02-10 16:38

천연기념물 따오기의 고장인 경남 창녕군이 조류 인플루엔자(AI) 유입을 막으려고 방역작업에 비상이 걸렸다.

창녕군은 10일 광역방제기를 이용해 따오기복원센터와 철새도래지인 우포늪 등지를 소독했다. 이는 지난 4일 창원시 의창구 주남저수지에서 월동하는 철새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AI 확산이 우려된 데 따른 조처다.

AI 방역작업을 위해 광역방제기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번기에는 농약 살포용으로 활용하는 광역방제기는 한 번 운행할 때 다량(소독약제 3천ℓ가량) 방역이 가능하다.

약제 살포 거리도 80∼100m로 일반 방역차량(10∼15m)보다 살포 범위가 6∼8배 넓다.

광역방제기는 살포 양과 범위에서 이전보다 효과가 훨씬 크다는 게 창녕군의 설명이다. 창녕군은 따오기복원센터 쪽으로 철새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주변 상공에 장애물(애드벌룬) 4개를 설치했다.

또 외부와 창녕을 연결하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창녕 나들목 등 주요 길목에 방역 초소를 설치해 3교대 24시간 근무를 하는 등 AI 유입 차단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5일부터는 우포늪에 탐방객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축산농가에 대해서도 각종 행사를 열거나 참석하는 등 행위를 자제하도록 요청한 상태다.

창녕군 측은 “현재까지 AI와 관련한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방역작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