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부상 비상...에이스 존재감 더욱 커져

입력 2015-02-10 20:23

2014-2015 시즌 프로배구 정규리그도 종반전에 접어들었다. V리그는 일정이 빡빡한 점에서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다. 3~4일 간격으로 남자 36게임, 여자 30게임을 치러야 한다. 부상선수가 속출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해마다 부상 관리가 시즌 막판 승부의 주요 변수가 돼 왔다. 이미 여러 팀이 부상선수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한국전력, 현대캐피탈과 치열한 3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대한항공은 주포 산체스(쿠바)의 허리 부상 회복이 올 농사를 결정짓게 됐다. 산체스는 지난 5일 OK저축은행과의 경기 도중 공을 때리려고 들어가다 허리부상을 안았다. 대한항공에 오기 전 이미 허리에 큰 수술을 받은 전력이 있던 터라 산체스는 2경기를 결장하며 휴식을 취했다. 그의 공백으로 대한항공은 중요한 시기에 2패를 당해 4위로 밀려났다. 3위 한전과의 승점차가 4점이나 되고 5위 현대캐피탈에도 3점차로 쫓기고 있다.

선두 삼성화재는 입대한 박철우 자리에 들어간 김명진이 허리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해 신치용 감독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명진 대신 세터 출신 황동일이 뛰고 있지만 불안감을 떨치기 어렵다.

여자부 선두 도로공사도 리베로 김해란이 올스타전에서 무리하다 왼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오지영이 들어와 빈자리를 메웠지만 지난 2일 IBK기업은행에 져 팀 최다 연승기록이 9연승에서 멈췄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 기업은행은 주포 데스티니(미국)의 발목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데스티니는 25일간 치료 뒤 지난 8일 흥국생명전에 출전했지만 팀의 0대 3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처럼 부상선수 속출에다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나면서 팀당 7~9경기씩을 남긴 9일 현재 각 팀 에이스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외국인 주포들이 아직 건재한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갈 확률이 높다. 레오의 삼성화재, 시몬(이상 쿠바)의 OK저축은행, 쥬리치(그리스)의 한전이 대표적인 예다. 여자부도 득점 2위 니콜(미국)과 득점 1위 폴리(우크라이나)가 각각 건재한 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이 1, 2위를 달리고 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