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신체적 결함 때문에 군 복무 못해 죄송”

입력 2015-02-10 16:23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석연치 않은 과정’을 거쳐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는 병역 의혹이 제기돼 진땀을 뺐다.

이 후보자는 1971년 첫 신체검사에서 현역 입영 대상인 1급 판정을 받았고 4년 뒤 평발 변형을 일으킬 수 있는 ‘부주상골 증후군’을 사유로 두 차례 재검을 거쳐 4급 보충역 판정을 받고 일병으로 소집 해제됐다. 이 후보자는 “저의 신체적 결함 때문에 군 복무를 못해 죄송스럽다”고 몸을 낮췄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은 “1965년 찍은 엑스레이를 1971년 첫 신검 때 제출했는데 대학생이라 거부당했고, 당시 신검을 받은 홍성이 시골이라 엑스레이 기계가 없어서 찍지 못했다. 다행히 75년 대전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는 이 후보자 해명을 소개한 뒤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이 후보자 병역기록표를 공개하면서 “71년 첫 신검을 받은 장소는 최첨단시설이 갖춰진 서울의 수도육군병원”이라며 “당시 엑스레이 검사에선 정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75년에는 후보자가 ‘엑스레이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고 한 홍성에서 신검을 받아 정상이었던 결과가 바뀐다”면서 “이 후보자가 74년 행정고시에 붙어 홍성군청 사무관으로 있었는데 조그만 시골에서 얼마나 두려운 권력이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자는 71년 신검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겠다”면서 자세한 답변을 피했다. 이 후보자는 “이 사건은 40년 전 일”이라고 해명에 나섰으나 진 의원은 “이 후보자는 50년 전 엑스레이까지 들고 다니고 숫자는 단 한 차례도 기억나지 않은 적이 없다고 하는 분”이라며 몰아붙였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