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타워팰리스 웃돈 주고 산 건 사실”

입력 2015-02-10 16:18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서울 강남 타워팰리스 아파트 매입 당시 ‘일부 웃돈’을 준 사실을 인정했지만 투기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승남 의원은 2003년 이 후보자가 서울 강남구 언주로 타워팰리스 아파트를 매입하고 6개월 정도 거주한 뒤 팔아 시세차익을 올렸고 이에 대한 공직자 재산 신고도 누락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그 당시 12억6000만원에 매입했다”면서 “당시 공직자 재산신고 요령에는 기준시가로 하게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다시 “실제 가격은 12억원이었는데 웃돈을 준 것 아니냐”고 캐물었고, 이 후보자는 “맞다. 일부 (웃돈이다)”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웃돈을 주고 산 건 투기가 아니냐. 매도 부분을 실거래가로 표시하지 않아 재산 자체가 증가한 걸 숨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공직자 재산신고 기준을 따른 것이며 투기목적으로 팔지 않았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또 “(타워팰리스를) 사서 6개월 정도 살았는데 지역구 신문에서 갑자기 타워팰리스 가격이 폭등하니까 대단히 비판하는 기사가 나왔다”면서 “다음 해에 선거가 있어서 너무 당황스러워 빨리 처분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가 대전 우송대 석좌교수 재직 당시 6차례 1시간짜리 특강을 하고 급여 5980여만원을 받았다는 이른바 ‘황제특강’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이 후보자는 “2011년에 우송대 석좌교수로 채용됐다”며 “14~15개월 정도 있으면서 중국·일본 지방자치단체의 학생을 유치하는 데 기여했고 7~8명 외국인 교수를 채용하는 역할도 했다”고 해명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