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의 신생아 수가 전년 대비 47만명 늘어난 1687만명으로 집계됐다고 경화시보가 10일 보도했다. 부부 가운데 한 명만 독자여도 자녀를 두 명까지 낳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단독이태(單獨二胎)’ 정책이 지난해 전면 시행되면서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중국의 연간 신생아 수는 매년 2000만명을 웃돌았지만 1990년대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2003년 이후 1600만명 안팎을 기록해왔다. 2006년에는 1580만명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신생아 수는 2001년 고점이었던 1702만명에 근접했다.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 양원좡 국장은 “신생아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산아제한 완화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당국과 전문가들은 올해 신생아 수가 전년 대비 100만명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단독이태 정책의 효과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중국인구학회 자이전우 회장은 “제한적인 두 자녀 정책이 성과를 거두면서 올해는 신생아 수가 1800만 명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앞으로 몇 년 간 출산이 작은 고점을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난카이대 인구발전연구소 위안신 교수는 “출산에 대한 바람이 실천으로 옮겨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며 “가임기 여성이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고 육아 환경이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베이비 붐이 발생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단독이태 정책 시행 전 200만명 가량이 출산 신청을 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 신청 건수는 절반 수준인 106만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중국 출산정책 완화 첫해 신생아 47만명 증가, 올해는 100만명 예상
입력 2015-02-10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