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지방이식 무조건 안전?… 가슴성형 부작용 주의

입력 2015-02-10 14:54

#지난 해 가슴지방이식 수술을 받은 최모(여·34)씨는 수술 3개월 후부터 은근한 열감과 함께 가슴이 쿡쿡 쑤시는 느낌이 들었다. 가슴을 만져보니 딱딱한 멍울이 군데군데 만져지기까지 했다. 보형물 삽입 대신 자신의 지방을 주입하는 지방이식 가슴성형을 받은 그녀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당황했다. 자가지방 가슴이식수술 부작용 전문 클리닉을 찾은 그녀는 이식한 지방이 생착하지 못하고 괴사해 만성 염증을 일으킨 것을 알게 됐다.

자연스러운 성형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면서, 신체의 불필요한 지방을 빼내어, 볼륨이 필요한 부위에 이식하는 자가지방이식수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과거 지방이식수술은 주로 이마나 볼 등 얼굴부위에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가슴에도 보형물 대신 지방을 이식하는 수술법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는 가슴지방이식 수술은 역사가 짧아 부작용의 위험 여부가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 특히 20~30㏄ 정도의 소량의 지방이 사용되는 얼굴지방이식 수술과 달리 지방이식 가슴성형의 경우 이식하는 지방량이 200㏄ 이상인 탓에, 대량 이식으로 인한 위험성은 더 큰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신승호 신유외과 원장은 “가슴지방이식 수술의 경우 대량지방이식을 한 중심부에 혈액공급이 충분히 되지 않아 지방괴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가슴지방수술 후 열감, 통증이 있거나 가슴에서 울퉁불퉁한 멍울이 만져진다면, 부작용 수술 치료 경험이 많은 유방외과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지방이식 가슴성형의 부작용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으로 생긴 염증의 경우 피부가 붉어지고 열이 나며 특정 부위에 심한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환자가 바로 증상을 느낄 수 있어 치료가 비교적 쉽다. 하지만 지방의 괴사와 이물질 반응으로 생긴 만성 염증은 뚜렷한 증상 없이 은근한 불편함만 있어 환자 스스로 염증을 느끼기 어렵다.

만성적인 염증으로 체내 면역기능이 떨어져 쉽게 피곤하며 미열이 잦은 정도의 반응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미 발생한 지방괴사와 염증부위는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신승호 원장은 “최근에는 유방조직검사 기구인 맘모톰과 특수한 절삭기, 여러 가지 긁어내는 수술기구 등을 활용한 정교한 시술이 가능해 수술 후 1년이 지나 발생한 광범위한 만성염증 부위도 비교적 깨끗하게 치료할 수 있다”며 “하지만 가슴지방이식 수술 부작용은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의 고통은 물론 치료의 과정도 길어지기 때문에, 수술 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송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