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승용차를 빌려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고 20차례에 걸쳐 1억원에 달하는 보험료를 챙긴 30대 2명이 검거됐다. 주로 횡단보도 주변에서 뒤차가 가까이 왔을 때 급제동해 사고를 유발하는 수법을 썼다.
윤모(39)씨는 오피러스 승용차를 빌려 2011년 9월부터 2013년 6월 사이 10차례나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료 5300만원을 챙겼다. 범행에 익숙해지자 중학교 동창인 박모(39)씨를 ‘바람잡이’로 끌어들였다. 윤씨가 운전해 사고를 내면 박씨가 조수석에서 내려 아픈 시늉을 했다. 서행하는 차량의 사이드미러에 손목을 가져다 대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해 3~10월 벤츠 승용차를 빌려 5차례 사고를 내고 1900만원을 챙기는 등 보험료 4400여만원을 타냈다. 보험회사의 의심을 살까봐 9개월간은 범행을 쉬기도 했다.
이들은 급제동으로 사고를 낸 뒤 항의하는 상대방 운전자에게 “고양이가 나타나서 그랬다”거나 “할머니가 나타나 어쩔 수 없었다”고 둘러대고 “보험 처리를 하면 된다”며 안심시켰다. 피해자들은 자신이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못해 사고가 났다는 생각에 제대로 항변하지도 못했다. 이들의 범행은 블랙박스를 통해 장애물이 없었다는 것을 확인한 피해자들의 신고로 드러났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0일 윤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박씨를 수배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
“앞에 고양이가 나타나서…” 고의 급정거로 사고 유발 보험금 챙긴 동창생 검거
입력 2015-02-10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