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종합개발계획 이후 본격화된 관광개발사업 중 상당수가 실제 투자실적 없이 표류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지나 사업 승인이 취소될 위기에 처하는 사업도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관광개발사업인 오라관광지 개발사업이 지난해 말로 사업 시행 승인 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이달 중 개발사업 시행 승인 취소를 위한 청문 절차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오라관광지 개발사업은 3909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오라2동 268만3000㎡ 에 호텔(152실)과 콘도(224실), 쇼핑센터, 오락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1999년 사업 승인을 받은 후 2002년 착공됐지만 골프장 공사 공정률이 10%인 상황에서 중단됐다.
이 사업은 2008년 사업 시행자를 변경하고 이듬 해 재착공했지만 다시 공사가 중단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도는 오라관광지 개발사업의 경우 사업기간이 지난해 말로 종료됐고, 공동 사업 시행자간 사업 추진 방향 등에 대해 입장 차가 커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이에 따라 당사자의 의견 제출 및 청문 결과 등을 면밀히 검토해 재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오라관광지 개발사업 외에 팜파스종합휴양관광단지와 제주동물테마파크 등도 착공 후 장기간 공사가 중단된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이다.
팜파스관광단지 사업은 8775억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2008년 사업 승인 이후 공사에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도내 투자진흥지구 1호인 제주동물테마파크도 2007년 사업 승인을 받은 뒤 일부 시설이 준공됐지만 자금난 등으로 대표자 변경 및 사업기간 연장 조치가 이뤄지면서 공사 중단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 관광개발사업 상당수 투자실적 없이 표류
입력 2015-02-10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