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식인 산낙지를 먹어보라. 작은(살아있는) 문어를 찾아서 자르고 바로 먹기만 하면 된다.”
“한국의 첨단 기술이 왕이라면, 성형 수술은 왕위 계승자. 한국 여자 5명 중 1명은 성형수술을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운영하는 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소셜 허브 사이트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대회를 3년 앞둔 한국을 소개하면서 “산낙지 먹는 성형대국” “일중독자에다 소개팅을 자주하는 나라” 등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하고 조롱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올림픽 선수 허브 사이트(hub.olympic.org)를 보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 한국에 대해 당신이 몰랐을 만한 11가지’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산낙지 등 사진과 함께 올라와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정확히 3년 앞둔 지난 9일 자로 올라온 이 게시물은 한국의 독특한 면을 소개하는 취지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한국을 비하할 때 자주 나오는 소재가 다수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이 게시물이 제시한 ‘11가지’ 한국의 면면 중 산낙지는 외국인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음식 중 하나다. 산낙지에 대해 이 기사는 “한국 음식인 산낙지를 먹어보라. 작은(살아 있는) 문어를 찾아서 자르고 바로 먹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한국의 여자골프, 논리적이면서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한글, 인구의 60%가 롱텀에볼루션(LTE) 기기를 사용할 정도의 기술 강국 등 한국의 좋은 면도 제시돼 있다.
하지만 이어진 내용에서는 “첨단기술이 ‘왕’이라면, 성형수술은 ‘왕위 계승자’”라며 “한국 여성 5명 중 1명은 성형수술을 받았다”고 묘사했다.
또 노트북 컴퓨터 앞에 지쳐서 쓰러져 있는 여성의 사진과 함께 “한국인들은 일 중독자들”이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번째로 업무 시간이 많은 국가”라고 강조했다. ‘소개팅을 많이 하는 나라’라면서 “‘일각’에 따르면 미혼자들은 일주일에 두 번 소개팅에 나가기도 한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색조화장품이 찍힌 사진에는 “남자가 화장하는 것이 흔하다. 전체 스킨케어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최대의 남성 화장품 시장”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IOC라는 운영주체의 공신력에 걸맞지 않게 정보와 통계의 출처를 분명히 밝히지 않은 채 기묘하게 보일 수 있는 한국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이 기사는 “한국은 음력설을 지내며, 근로자들은 3일 연휴를 얻는다”,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개최했다”, “한국은 맥도날드 햄버거를 24시간 배달시킬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산낙지 먹는 성형대국" IOC 운영 사이트에 한국 조롱 글 논란
입력 2015-02-10 14:11 수정 2015-02-10 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