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연필, 중고장터에 등장 “북유럽 감성 느껴져요, 상태 좋음”

입력 2015-02-10 13:51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 캡처

‘연필 거지 논란’을 일으켰던 이케아 연필이 중고장터에 등장했다.

10일 오전 한 중고거래 카페에는 이케아 연필을 판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난 1월 광명매장에서 가져온 것”이라며 “실 사용 다섯 번 미만, 상태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유럽 감성이 느껴지는 연필”이라며 “실제로 글씨 쓰면서 힐링되는 느낌이 강하고 온다”고 덧붙였다. 피톤치드가 함유된 것 같다는 표현까지 더했다.

글쓴이는 연필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매장까지 찾아가려면 차비가 든다면서 “합리적인 가격 3000원”이라고 적었다.

해당 글을 본 카페 회원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양심 없는 걸 이렇게 드러내다니 정말 양심이 없군요. 내가 다 창피하네” “장난인지 진심인건지 용감한 건지 무모한 건지” “창조경제가 여기 있네” 등의 비난 댓글이 줄을 이었다. 반면 “딱 봐도 장난인데 왜 진지하게 받아들이냐”는 네티즌도 눈에 띄었다.

이케아는 자유롭게 가구 길이를 재고 상품 메모를 돕기 위해 줄자와 연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케아 광명점을 찾은 고객들이 연필을 무더기로 챙겨가 이케아 측에서 더 이상 연필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이케아 측은 “연필이 소진된 것은 맞지만 앞으로도 제공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