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온 가족이 오랜만에 만나는 명절에는 부모님의 건강이 화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명절 때나 겨우 찾아뵙는 자식들로서는 부모님의 건강을 그동안 못 챙겨드린 것이 가장 죄송한 일이기 때문이다.
“건강하시죠?”라는 말도 중요하지만, 설날 연휴 동안만이라도 부모님의 일상생활을 주의 깊게 살펴본다면, 미안한 마음은 덜고 부모님의 건강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키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화장실에 너무 오래 계신다면?
우선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을 다녀오는 부모님의 모습을 꼼꼼히 관찰해 보자. 변비는 전 인구의 5~20%가 증상을 호소할 만큼 매우 흔한 증상인데 연령이 증가하면 그 빈도도 증가한다. 건강한 노인의 15~30%도 정기적으로 변비약을 복용할 정도로 노인에게는 흔한 건강문제이다.
따라서 부모님의 배변 횟수가 3~4일에 한번 미만일 경우 변비를 의심해야 한다. 노인성 변비의 원인으로는 음식 섭취량의 감소와 수분과 식이섬유소 섭취 제한, 운동 부족, 배와 골반 근육의 약화 등을 들 수 있다. 변비 치료와 관리를 위해서는 적절한 수분과 식이섬유의 섭취, 정기적인 운동, 식이의 평가와 적절한 섭취, 복부 마사지 등의 비약물적 요법과 관장과 같은 약물적 요법 등이 사용된다.
이와 함께 혹시 부모님이 변의는 느끼나 배변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변기 발밑에 15cm가량의 받침대를 놓아 주는 것도 좋다. 만약 부모님의 배변습관이 갑자기 바뀌었다면 대장암 등을 의심해 볼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예뻐지고 싶은 욕망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
부모님 세대의 경우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피부 관리를 제대로 받아 본 적이 없다. 이런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워지고 슬퍼진다. 젊어 보이고 어려 보인다는 건 남녀노소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들었을 때 기분이 좋다. 부모라고 다르지 않다.
주름 예방을 위해 부모님이 평상시 수분 관리에 신경을 쓸 수 있도록 수분크림 등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나 노화로 인한 주름은 이 같은 방법만으론 한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노화로 인한 주름 개선을 위해 많이 사용되는 시술은 ‘보툴리눔 톡신’이다.
‘보톡스 주사’라고도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제품은 미국 엘러간, 프랑스 입센을 비롯해 세계 최초로 액상 보톡스를 개발한 우리나라의 메디톡스사 등에서 만들고 있다. 액상 보톡스는 임상시험 결과 기존 제품 대비 약효 지속시간이 개선되고, 동물성 유래물질 및 기존의 제품들의 안정화제로 사용됐던 사람 혈청 알부민을 완전히 배제해 부모님과 같이 처음 시술을 받아보는 이들에게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씹고, 뜯고, 맛보는 모습이 불편해 보인다면
구강건강은 아동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 까지 전 연령에 중요하지만, 특히 노인은 음식 섭취의 장애, 발음장애, 통증 유발 등 구강건강의 상태에 의해 일반적 건강, 행복감, 우울 및 삶의 질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우리나라의 노인의 경우에도 노화로 인해 저작 기능이 떨어지고 구강건조증이 생기기 쉬우며, 오랜 기간 동안의 잘못된 치아 관리로 치아상실과 구강질환의 유병률이 매우 높다. 65~74세 노인의 96.4%가 치아우식증을 가지고 있고, 노인 10명 중 9명이 치주 조직병으로 구강진료가 필요한 상태로 노인의 구강건강은 매우 심각한 상태이다.
치아 우식증, 치주질환이나 구강 통증 등의 구강문제는 영양 섭취의 장애뿐만 아니라 폐렴,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등 노인의 기저 질환을 악화시키며, 전신 질환의 발병을 초래할 수 있다.
의치를 쓰고 있는 부모님이라면 최소 하루 8시간 이상 의치를 빼 놓아 잇몸 압박을 완화시켜주도록 유도하자. 또한 의치부분이 청결한지도 다시 한번 꼼꼼히 확인하자. 깨끗하지 않을 경우 턱관절 질환 및 음식을 씹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저작 장애 등이 발생해 고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병기 기자
설 명절, ‘눈치코치’로 알아보는 부모님 건강은?
입력 2015-02-10 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