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하나은행장이 취임사를 통해 “성공적인 원뱅크(One Bank)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 그랑서울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그간 하나·외환은행이 물리적 합병 후 통합을 추진했다면 이제는 화학적 통합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며 “하나은행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부터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추진했지만, 노조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최근엔 법원이 외환 노조의 통합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6월 말까지 공식적으로 통합을 위한 행보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이에 지난해 11월 김종준 전 행장이 퇴진한 이후 통합은행을 염두에 두고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던 하나은행은 김 행장을 새 수장으로 임명했다.
김 행장은 통합과 더불어 고객 기반 강화도 혁신기반 중점 과제로 꼽았다. 그는 “고객기반이야 말로 은행의 지속가능한 수익창출의 핵심”이라며 “고객을 늘리기 위해 본부 중심의 기관영업과 집단영업을 강화하고 고객 세분화를 통한 타깃 마케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 ‘리스크관리 명가’의 자존심 회복을 외치며 “조직의 리스크 문화를 재정립하고, 대기업·중소기업·가계 부문 간 균형 있는 여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나가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현장중심의 리스크·심사 지원을 강화하고, 거액 부실 여신 예방을 위해 사전적 여신감리 기능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용의 행원팔자이(行遠必自邇) 등고필자비(登高必自卑)를 인용해 “멀리 가려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 출발하고, 높이 오르려면 반드시 낮은 곳부터 시작하라는 말처럼 작은 일에서부터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김 행장은 행장 직무대행 때부터 행장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며 “하나은행의 ‘행복한 금융’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축하인사를 건넸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하나은행 김병호 행장 취임
입력 2015-02-10 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