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 사는게 얼마나 어려웠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달에 부모님께 단돈 몇만원도 내놓을 정도로 못 살까.”
“한부모가 열 자식 거둬도…열 자식이 부모 하나를 건사 못한다더니…”
아침부터 어느 70대 노인의 쓸쓸한 죽음이 네티즌들을 숙연케하고 있다. 이 노인은 자식이 5명이나 되지만 통장 잔고에는 고작 27원만 남아 있어 세상의 각박함에 네티즌들이 씁쓸해 했다.
10일 머니투데이 보도와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울 보광동 한 다세대주택의 1층 단칸방에서 J씨(79)가 숨진채 발견됐다.
기초생활수급으로 생활해온 이 노인은 최근 폐결핵으로 병원신세를 지며 통장 잔고가 27원에 불과했지만 의료비 지원은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장씨는 화장실도 없는 5평 단칸방 침대에서 이불을 덮고 누워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에 상처가 없고 외부 침입 흔적도 없는 것으로 보면 노환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 발견된 통장 잔고는 27원에 불과했다. 장씨는 1달에 생계비와 주거비, 기초연금 등 총 49만9290원의 정부지원을 받아왔지만 지난달 지원금 가운데 대부분을 병원비로 지출한 것으로 보인다.
장씨는 지난달 폐결핵으로 병원에 입원해 30만원의 병원비를 냈다. 하지만 별도의 의료비 지원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사무소측은 “장씨는 의료급여 대상이라 이미 병원비가 싸게 책정돼 추가 의료비 지원은 없었다”고 밝혔다.
장씨에게는 5명의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과 장씨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으로 찾아온 연고자는 아무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아침부터 먹먹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참 기가 막힌다” “자식 열심히 키워봐야 소용 없다” “가족도 외면, 사회 나라도 외면…슬프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함부로 이야기 하면 안된다. 노인이 자식들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모르기 때문에 의심을 조심해야 한다” “자식들이 등돌린 이유가 있겠지” “남의 일 아니다. 바로 우리 미래모습이다” 등의 신중한 자세를 주문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자식이 5명 있으면 뭐해...70대 노인 쓸쓸한 죽음에 네티즌 씁쓸
입력 2015-02-10 09:30 수정 2015-02-10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