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앞바다에서 컨테이너선과 충돌해 침몰한 어선의 선장 시신이 20여일 만에 일본 해상에서 발견됐다.
10일 부산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부산 민락동 남동쪽 18.5㎞ 해상에서 라이베리아 선적 컨테이너선 어니언스헤밍웨이호(5만4271t)와 충돌해 침몰한 어선 건양호(4.97t) 선장 송모(58)씨의 시신이 지난 4일 일본 해상에서 발견됐다. 이에 따라 송씨의 유족은 이날 송씨의 시신을 넘겨받으려고 일본으로 떠났다.
그러나 송씨와 함께 건양호에 타고 있던 선원 신모(51)씨의 시신은 여전히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가족들은 신씨의 생사 여부조차 확인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건양호는 지난달 16일 오전 2시33분쯤 조업을 위해 출항하던 중 컨테이너선에 부딪혀 통신이 두절된 후 선장과 선원 등 2명이 실종됐었다. 당시 건양호는 다른 배와 같이 조업하던 중이었고, 사고 해역은 사고가 있기 전 이날 0시를 기해 풍랑주의보가 해제됐다.
부산해경안전서는 사고 직후 건양호의 통신이 끊긴 수역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이다 건양호의 파손 잔재를 발견했다. 또 항적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컨테이너선이 건양호와 충돌한 후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사고 이후 6일 동안 인근 해역에 함정과 헬기를 동원해 장소를 옮겨 가며 집중 수색을 벌였다. 이후 경비정이 하루 두세 차례 사고 해역 부근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사고 해역을 오가는 어선과 상선에 시신 발견 때 해경에 연락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해경은 사고 당시 어니언스헤밍웨이호의 2항사 B씨(43·필리핀)와 조타수 K씨(34·필리핀)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한편 가해 선사인 어니언스헤밍웨이호는 건양호 선장, 선원 가족과 피해 보상을 협의 중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 앞바다 침몰 어선 선장 시신 20일 만에 日 해상서 발견
입력 2015-02-10 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