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다고 얕보지마”…저가주 펀드 수익률 1위 잘나가네

입력 2015-02-10 08:55

모로 가나 기어가나 수익률만 높으면 된다?

증시에서 고가 대형주에 관심이 집중된 사이 저가형 펀드 수익률이 짭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스닥·중소형주의 강세가 돋보이는 가운데 주당 가격이 싼 주식에 투자하는 저가주 펀드가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10일 펀드정보업체 모닝스타가 국내 주식형펀드(설정액 100억원 이상, 운용 기간 3년 이상)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현대인베스트먼트 로우프라이스 자 1[주식] A1’이 16.75%로 1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는 1년 수익률도 40.87%로 가장 높았다.

특히 1년 수익률은 수익률 2위인 ‘동양중소형고배당 자 1[주식]C’의 수익률(27.98%)과 격차를 10%포인트 이상 벌렸다. 또한 1개월 수익률 8.63%, 3개월 수익률 10.54%로 최근에도 빼어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 펀드는 주당 가격 2만5000원 미만의 저가주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저가주는 일반적으로 전문 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아 투자자들의 매매 태도가 덜 신중해지고 가격이 적정 수준을 벗어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저가주 가격의 비효율성을 포착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이 펀드의 강점이라고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설명했다.

실제로 이 펀드는 지난 2011년 4월 초 설정일로부터 최근까지 누적 수익률이 91.41%에 이르러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8.10%, 국내 중소형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 23.51%를 훌쩍 넘어섰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이 회사의 다른 저가주 펀드 6종도 6개월 수익률이 7∼9%대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5.49%를 10%포인트 이상 웃돌아 우수한 성과를 냈다.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저가주 펀드 중 하나인 ‘피델리티 저가주 펀드(Low-Priced Stock Fund)’는 지난 1989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연평균 수익률 14.26%를 기록하며 순자산 규모(지난달 말 기준)가 441억8000만 달러(약 48조4000억원)에 이르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