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 아르바이트생의 ‘양심고백’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내용인 즉슨 한 유명 치킨브랜드 사장이 화장실 변기 속을 청소한 걸레로 홀과 주방을 닦고 바닥에 떨어진 치킨을 재활용하는 등 비위생적으로 영업을 한다는 것.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8일 여대생 A씨(20)는 경기도 안양에 있는 한 유명 브랜드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겪은 충격적인 내용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A씨는 "나를 빼고 모든 직원들은 한 가족이었기 때문에 주방은 사실상 이들의 안방이었다"며 "이들은 자신들의 반려견을 위생적으로 들여서는 안될 주방에 묶어두곤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치킨집 사장과 그 가족들의 비양심적인 행태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주방에는 신발이 따로 없어 밖에서 신었던 신발을 그대로 신은 채 조리했다.
게다가 위생장갑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사장은 A씨가 튀겨진 닭을 옮겨 담으려고 집게를 사용하자 "정신이 없는 거냐, 가르쳐줘도 안 하는 거냐. 그냥 손으로 담으라 하지 않았느냐"며 야단을 쳤다.
A씨는 "맨손으로 냉동닭을 버무리고 튀기며 옮겨 담으면서도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폭로했다.?
어느날 A씨는 사장이 닭을 옮겨 담다가 바닥에 떨어트린 한 조각을 그대로 다시 담은 뒤 포장하는 것을 목격하며 치를 떨었다. 사장은 "손님들이 한 조각에 굉장히 예민해서 어쩔 수 없다"며 변명했다.
이들의 만행은 이뿐이 아니었다. 평소 화장실의 변기 속까지 청소한 걸레로 홀과 주방을 닦아왔다. A씨는 "그런 바닥에 떨어진 치킨을 다시 담는 모습에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고 전했다.
A씨는 "소비자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고려한다면 이렇게 장사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 매장뿐만 아니라 다른 매장에서 근무하는 일부 무개념 업주들도 제발 기본적인 위생만이라도 챙겼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변기 닦던 걸레로 주방 닦고, 그 주방에 떨어진 닭 그냥 주워 담고 ‘허걱’
입력 2015-02-10 08:48 수정 2015-02-10 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