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와 유럽 주요 증시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5.08포인트(0.53%) 하락한 1만7729.21로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8.73포인트(0.42%) 내린 2046.74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18.39포인트(0.39%) 빠진 4726.01를 각각 나타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25% 내린 6836.30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79% 하락한 4653.80,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 역시 1.68% 떨어진 1만663.80에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1.46% 내린 3348.50을 기록했다.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것은 무엇보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는 ‘그렉시트’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달 말 종료하는 구제금융의 연장을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대신 6월까지 정부 재원 조달을 위해 ‘가교 프로그램’을 추구할 것이라며 채권단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반(反) 긴축 공약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긴축 정책과 구제금융 연장 요청을 기대하는 유럽 채권단의 뜻과는 반대되는 것이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S&P가 그리스의 국가신용도를 평가절하하면서 그리스가 채권자들과 새로운 재무협상을 합의하기에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밝힌 것도 투자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할 수 있다는 소식에 미국과 러시아간 갈등이 다소 고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했다.
또 중국의 지난 1월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3.3% 감소한 것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
그리스·우크라 악재… 뉴욕·유럽 증시 일제히 하락
입력 2015-02-10 0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