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도중 숨진 병사의 아버지가 조의금을 기부했다. 이모 일병은 지난달 24일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K-9 자주포 훈련을 하던 중 포탑에 왼쪽 가슴이 눌려 사망했다.
SBS는 군에서 불의의 사고로 숨진 이 모 일병의 아버지가 아들의 장례 조의금을 해당 부대에 기부했다고 9일 보도했다. 이씨는 장례 조의금으로 받은 2000만 원의 절반인 1000만원을 병사들을 위해 써달라며 부대에 기부했다. 이어 아들의 모교인 대학과 고등학교에도 각각 500만원을 전달했다. 이 일병은 집안의 7대 독자로 대학생활을 1념 남짓하게 하고 바로 입대했다.
이 일병의 아버지는 장례를 치르고 며칠 뒤 아들이 근무했던 부대를 찾아 동료 병사들을 한 명씩 안아주며 위로를 건넸다. 당시 이 일병의 동료 병사들은 사고의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이씨는 “대단한 일을 한 게 아니다. 차마 아들이 남기고 간 돈을 함부로 쓸 수 없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훈련 중 숨진 병사 아버지의 선행… 조의금 전액 기부 '감동'
입력 2015-02-10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