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환율전쟁’과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최 부총리는 9일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터키 이스탄불을 방문한 자리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각국이 자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통화정책을 사용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터키가 의장국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해 G20은 각국의 통화정책이 조화롭게 세계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의 양적완화에 대해서도 ‘기대반, 우려반’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최 부총리는 “유럽의 양적완화를 통해 수요 진작이 이뤄진다면 한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유로화 약세에 따른 자본이동 문제는 또 다른 차원에서 영향을 줄 수가 있기 때문에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고전하고 있는 한국경제 해법으로는 구조개혁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금리 인하·인상보다는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개혁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노동·공공·금융·교육 등 4대 부문의 구조개혁을 하지 않으면 한국 경제가 장기 저성장·저물가라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따라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 금리가 두 번에 걸쳐 2.5%에서 2.0%로 낮아졌는데 이는 역사상 가장 낮은 금리수준”이라며 “재정지출도 2015년도 예산안이 5.5% 수준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재정·통화 정책상의 확장기조는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최경환, "자국 경쟁력 강화 목적의 통화정책,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입력 2015-02-09 2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