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초청으로 일본을 공식방문 중인 남경필 경기지사가 9일 도쿄에서 정·재계 주요인사를 잇달아 면담, 한일관계 개선과 지방 활성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남 지사는 외무성의 주선으로 일본 집권 자민당 안에서 아베 신조 총리의 잠재적 라이벌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 지방창생담당상(특명담당대신), 야당인 민주당의 오카다 가쓰야 대표, 동아시아 국제관계 전문가 등을 만나 의견을 나눴다.
정부합동청사에서 남 지사를 접견한 이시바 지방창생상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대다수 일본인들은) 종전 70년인 올해 과거처럼 한일관계를 좋은 관계로 되돌려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극히 일부 언론이 한국에 공격적인 보도를 하고 극히 일부가 찬동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일전쟁·태평양전쟁의 역사를 정확히 배울 필요가 있다. 이런 논의가 국회에서 진행 중”이라며 “논의의 좋은 결론이 총리의 종전 70년 담화에 담기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인류보편적 가치인 생명의 존중, 인권부터 생각하며 다가서면 한일간의 어려운 정치현안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총리 담화에 이런 차원의 좋은 메시지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시바 지방창생상과 남 지사는 지방 활성화 방안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시바 지방창생상은 “1800개 기초지자체로부터 내년 3월까지 발전계획안을 제출받아 우수지자체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하자 남 지사는 “경기도도 시책사업비 400억원을 내걸고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벌였고 성황을 이뤘다”고 맞장구를 쳤다.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대표와의 면담에서도 남 지사는 인류보편적 가치 존중을 통한 미래지향적 관계 개선을 강조하고 한일 정상회담의 조기 성사 필요성을 역설했다.
남 지사는 와카미야 요시부미 서울대일본연구소 객원연구원, 이나 히사요시 니혼게이자이신문 특별편집위원, 소에야 요시히데 게이오기주쿠대학 교수 등 동아시아 국제관계 전문가와 만나 조언을 듣기도 했다.
친분이 있는 오쓰카 다쿠 자민당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사이타마현 히타카시에서 내년 예정된 ‘고마군(高麗郡) 건군 천삼백년 기념사업'에 대한 경기도의 협조와 참여를 요청했다. 고마군은 1799명의 고구려인들이 개척한 곳이라고 오쓰카 의원은 전했다.
남 지사는 양국 관계 개선에 관심있는 국회의원 모임인 ‘한일 미래구상' 소속 이토 신타로(자민련) 의원 등 의원 3명과도 만나 위안부 문제의 해결방안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남 지사는 한일 미래구상 회원이었다.
도쿄=강희청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 외무성초청 방일…정계주요인사 잇단 면담
입력 2015-02-09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