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통일부 업무보고 작심 비판 “구태이고 관료적”

입력 2015-02-09 19:36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강도 높게 질책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전에도 청와대 외교안보팀을 작심 비판한 적이 있지만 여당 원내대표 신분으로 바뀐 뒤에도 상임위 회의에 참석해 정부 정책을 질타한 것은 이례적이다.

유 원내대표는 통일부가 업무보고 자료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비핵화를 위한 창의적 방안 모색”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창의적 방식이 새로운 방식이냐”고 류 장관에게 질의했다.

류 장관이 “창의적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고 답하자 유 원내대표는 “이런 것이 답답하다. 창의적 방안이 없으면 아예 (이런 표현을) 안 해야죠. 좀 구태이고 관료적”이라고 날을 세웠다.

유 원내대표는 또 “북한 비핵화라는 엄중한 주제를 너무 관료적 방식으로 표현했다”면서 “우리 정부는 도대체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대해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해 10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청와대 외교안보팀을 ‘청와대 얼라(어린아이의 방언)’라고 지칭하면서 날을 세운 바 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