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부동산 경매 진행건수와 낙찰건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지옥션은 1월 전국의 경매지수(주거시설, 업무·상업시설, 토지, 공업시설 전체)를 조사한 결과 경매 진행건수가 전달보다 3004건 감소한 1만3918건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이 업체가 경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1월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2014년 들어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경매 진행건수는 12월 소폭 증가했으나 새해 들어 다시 큰 폭으로 줄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매매시장이 활성화되자 경매시장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에 신규로 들어오는 물건 수가 크게 감소했고 변경, 취하되는 건도 늘고 있다”며 “주택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는 등 부동산 거래시장의 활황이 경매시장으로 물건 유입을 감소시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매 진행건수의 감소는 낙찰건수의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달 경매 낙찰건수는 5051건으로 역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를 나타내는 낙찰률은 36.3%로 전달보다 소폭 상승했다.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4.0명으로 전달보다 0.3명 늘었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69.3%로 전달보다 2.9% 감소했다. 경매 물건이 줄면 경쟁률과 낙찰가율이 올라갈 것이란 일반적인 예상과는 조금 다른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경매 진행건수는 주거시설이 4917건(37%), 업무·상업시설이 2790건(21%), 토지가 5233건(39%), 공업시설이 337건(3%)로 토지 비중이 가장 높았다.
1월 법원경매 물건 중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은 서울 종로구 평동에 있는 5층짜리 종교시설로 165억원에 낙찰(감정가 254억8081만원)됐다.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대구 달성군 유가면의 임야로 128명이 경매에 참여했다. 감정가는 6613만원이었으나 낙찰가는 그 6배에 달하는 3억9990만원이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
부동산 살아나자… 1월 경매 진행·낙찰건수 사상 최저
입력 2015-02-09 17:31